내일 아침 면접인데 아무리 활발하게 공부하고 생각하고 쓰고 움직여도 슬픔이 묻어 있는 것 같은 하루였어서 잘 정리하고 자려고 노력하고 있다. 7월말이라니 시간 정말 빠르다. 새로운 삶의 단계에 설레기도 하고 공부하고 잘해보고 싶은 경험의 장이 있음에 기쁘기도 한 요즘이다. 나 자신에 대해 여러모로 자신이 있다. 그걸 새삼 알게 되어서 신기함을 느끼는 것도 요즘의 기쁨 중 하나다. 고민이 있다면 외롭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이 특별히 좋지도 않은 이 상태가 얼마나 갈까 하는 걱정이다. 이 상태는 매우 편리하고 쾌적하고 생활을 잘 굴러가게 해주는 무난한 디폴트값이지만, 별로 영원히 유지하고 싶지는 않은 씁쓸함도 느끼게 한다. 술 마실 때도 그런 얘길 하면서 서로 공감했었다. 사람 사이의 일들에 대해 흔한 어른 같아지는 게 서글프다. 사실 마음은 분명히 다시 약동할 수 있다는 걸 아는데, 앞으로의 삶의 방식이 그걸 가능하게 할까 생각하나보다. 한국에서 사는 삶은 다 이래 라는 식의 단정을 짓고 있는 건 아닌데. 그냥 평온하고 힘차고 만족스러운 거 말고 행복해지고 싶다. 혼자만 느끼는 행복 말고 많은 사람들과 사랑하고 싶다. 그런 세계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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