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과 2장에서 나는 사람의 개념이 내포하는 인정과 장소성의 차원을 강조하였다. 3장에서는 수행성performativity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수행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나는 사회적 삶의 연극성에 관한 고프먼의 통찰과 수행적 발화performative에 대한 오스틴의 논의를 동시에 참조한다. 즉 사람의 수행performing person은 사람을 연기한다는 의미와 사람을 존재하게 한다는 의미를 둘 다 갖는다. 사람이 수행적이라는 것은 사람다움personality이 우리 안에 있지 않다는 뜻이다. 사람다움은 우리가 원래 가지고 태어났거나(그래서 잃지 않으려고 애써야 하거나) 사회화를 통해 획득해야하는 본질이 아니다. 그보다 사람다움은 우리에게 있다고 여겨지며, 우리 스스로 가지고 있는 체하는 어떤 것, 서로가 서로의 연극을 믿어줌으로써 비로소 존재하게 되는 어떤 것이다. 말하자면 그것은 본질을 갖지 않는 현상이다.
김현경, <사람,장소,환대> pp.8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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