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RiRi
We found love video (Melina Matsoukas)
누뉴누누
2016. 5. 13. 13:47
리아나의 we found love 뮤직비디오
워낙 좋아하는 비디오라서 예전에 써둔 글을 올린다
2013년 최우수 뮤직비디오로 그래미 상을 받았고,
2012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올해의 비디오도 받았다.
아름다워서, 와닿아서, 리아나가 예뻐서
수도 없이 돌려봤던 기억이 나는데
개인적으로 Can’t remember to forget you, Stay와 더불어
문화상품으로서 리아나의 매력을 가장 잘 정의한 비디오였다고 생각한다.
젊음과 사랑에 대한 미국 문화의 코드에도 잘 맞고.
크리스 브라운과의 관계를 묘사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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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동아리에서 톨스토이 <예술이란 무엇인가> 가지고 세미나하다가
갑자기 이 비디오는 나한테 예술이야! 라는 생각이 나서 이걸 틀기도 했었다.
심오한 상징이나 레퍼런스가 있지도 않고,
선정적이고 상업적인 매스 미디어의 한 중심에 있는 비디오가
이렇게 훌륭하다!
short film 같은데 대중들을 사로잡는다!
라는 게 무척 인상적이었다.
거의 뮤직비디오라는 장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된듯.
노래도 좋다
너무 바빠서 쉴 시간이 샤워 시간밖에 없었던 때
매일 아침 이 노래 틀어놓고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을 조명이라 생각하기도 했고
공부하다가 쉴 때 뮤비도 엄청 봤다.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유명한지 모르겠는데
타블로가 진행하던 라디오 꿈꾸라에서 일리네어 랩퍼 도끼(Dok2)가
(제발 리한나라고 좀 하지 말라며!) 틀어달라고 했었다.
calvin harris가 뜨게 된 시작점일 뿐만 아니라 리아나의 커리어에도 굉장한 힘을 발휘했다고 생각되는,
작고 단순하지만 강한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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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는 Melina Matsoukas 감독 작품.
한국계 포토그래퍼 Sandy Kim의 작품을 참고했다고 한다.
빼빼로 나눠먹듯 담배 연기를 나눠 마시는 연인의 모습을 따온 것 같다.
작은 방 흰 벽에 여자가 서있고
그 위로 빔 프로젝터가 영상들을 쏘는 장면:
2013년 f(x)가 첫사랑니로 컴백할 때 Pink Tape -Art film 이라면서
‘미행’이라는 예쁜 노래로 티저 영상을 냈는데,
내레이션으로 시작해, 천둥 소리 대신 찌글찌글 소리로 전개되는 등
전체적으로 위판럽 뮤비를 참고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조금은 부들부들했다 ㅋㅋㅋㅋ근데 그 이후로 에펙스 팬됨ㅎ 예뻐~~좋아~
노래가 시작되기 전에 내레이션이 나오는데,
목소리의 주인공은 무려 아기네스 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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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네스 딘은 톰보이 스타일 아이콘으로 아주 옛날 사람처럼 유명한데,
최근에는 머리를 기르고 ‘평범한’ 스타일로 변신했다:
개인적으로 연예인한테 ‘돌아와’ 같은 말은 안했으면 좋겠다.
자기 애인한테도 그런 말 하시는 분들이면 인정..
얼굴이 엄청나게 변했다고 난리가 났던 르네 젤위거 관련 기사가 생각남:
http://www.dailymail.co.uk/tvshowbiz/article-3371994/Renee-Zellweger-finally-reacts-criticism-face-promotes-new-Bridget-Jones-film.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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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레이션, 출연, 노래, 비트가 다 다른 사람이다 보니
유투브 댓글을 보면
'리아나가 지금 뭔 악센트를 fake하고 있는 거냐'며 조롱하는 사람들,
'저 남자가 캘빈 해리스냐 섹시한데 누구냐'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유명하지는 않았던 Calvin Harris는 비트만 찍은 거고,
비디오에 등장하는 남자는 Dudley O’ Shaughnessy 라고 한다.
뮤비 보여줬더니 남자 할아버지인 줄 알았다고 한 친구가 있었는데. 잘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