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기동안

한학기동안 한 걸 하루만에 평가하는 수업
공부&과제하니까
나는 보라색 흰색 주황색의 포스트잇을 차례대로 썼구나
공책은 두권을 썼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어 이상한 기분이었다
한학기는 따지고보면 서너달이어서 실제로도 짧은 것이다
졸업이라니
점점더 실감나서 이상하다
정말로 학교에 다시 못간다니
공부도 프로젝트도 동아리도 할만큼 하긴 했는데
책 더 읽고 싶고 사람들이랑 토론 더 하고 싶다
아무데도 소속되지 않은 휴학생 같은 신분으로
비슷한 사람들이랑 자유롭게 원하는 시간 갖는 건
그동안 많이 시도해봤지만 도달하지 못한 환상이고
아쉬움 딱 하나 남는데 자취를 했어야했다
학교없이도 어떻게든 내가 원하는 것을 가까이에 꾸려서
잘 살아야지
마치 헬조선이 아닌듯 살아야지
이것저것에 무덤덤해질수록
예전엔 왜 겁냈지 제한했지 싶은 마음이 든다